올초 신문 광고를 보고 호기심이 생겼다. 얼마나 대단하길래 아이돌 그룹의 자서전(?)을 삼성그룹의 간부들에게 선물로 돌렸으며 쟁쟁한 인물들이 추천사를 남겼을까? 직접 읽고 확인해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사실은, 혹시라도 식어버린 내면을 다시 달구어주지는 않을까하는 기대를 했었다.
하지만 사서 읽는 것은 조금 망설였다. 두둥~ 일금 만 오천원! 아내를 처음만난 후 지출의 우선순위가 도서구입에서 데이트 비용으로 변했기 때문이었다. 검증된(?) 책이라면 살테지만 혹시 모르니 일단 읽어보고 소장 가치가 있으면 구입하자라는 생각으로 학교 도서관에 구입 신청을 했다. 그런데 책 읽기가 참 힘들었다. 1학기에 신청했고 같은 학기에 도서관에 입관되었는데, 늘 대출중이었다. 왠일인지 이 책은 대출예약도 안되었다. 결국 10월이 되어서야 간신히 손에 쥘 수 있었다.
아래는 책을 읽으며 중간중간 메모한 내용이다. 와꾸 갖춘 서평을 쓰기에는 심신이 곤고하고 시간도 부족한지라 메모만 그냥 남기기로 했다.

제 목: 세상에 너를 소리쳐
부 제: 꿈으로의 질주, 백뱅 13,140일의 도전
출판사: 쌤앤파커스
빅뱅(BIGBANG) 지음 | 김세아 정리
2009년 1월 28일 초판발행, 같은해 3월 20일 132쇄... ㅎㄷㄷ
읽기 시작.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한 두 문단이 끝날 때마다 줄을 띄워서 공란을 만드는 것. 읽기 편하게 만들기 위해서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업계(?)에 종사해본 경험으로 보았을 때 책의 분량을 늘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생각된다.
'정리'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대필작가가 다 쓴거라고 생각했는데 G-Dragon(권지용)과 태양(동영배)의 문체가 확실히 다르다. G-Dragon의 글은 직설적인데 태양은 감성적 수식이 많다. 내용에 있어서도 G-Dragon은 보고 듣고 읽은 이야기를 많이 인용한 반면 태양은 자기 이야기를 한다. 물론 윤문작업은 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분량을 더 읽어봐야겠지만 일단은 그렇다는...
YG의 연습실에는 '연습생 지침 조항'이 곳곳에 붙어 있다. <가수가 되기 전에 먼저 사람이 되어라>는 내용이 첫번째이며 그 아래로 사람이 되는(?) 몇 가지 방법들이 나온다. 시간 약속 잘 지키기, 인사 잘하기, 청소 잘하기 같은 당연하면서도 소홀히 여기기 쉬운 것들이다(104).
연습생 시절부터 일상적 기본을 강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춤과 노래를 연습하는 것은 당연한 것, 그리고 무시되기 쉬운 기본적 생활습관이 함께 가야한다는 것!
대성을 만든 '인생의 책'은 자그마치 「긍정의 힘」(Joel Austin)! 크리스천이라는 이야기와 어머니가 '긍정'을 강조하셨다는데서 약간 '촉'이 오긴 했지만.. ㅎㅎ 그래, 누군가에게는 이 책이 살아갈 힘을 주니까... 그건 인정하자. 반짝인다고 모두 황금은 아니지만... 그래, 황금이 아니라고 길바닥에 무조건 던질 필요는 없으니까...
T.O.P의 문장에는 가오(?)가 너무 들어가 있다. 후까시(?) 좀 빼면 좋으련만... 그것도 자기 캐릭터라면 어쩔 수 없지만... 아무튼 읽으며 찾아오는 생각. 오오~ 탑, 수컷이로구나!
승리는 뭐 그냥 그렇네. 인상적인 것은 하늘을 나는 닭의 이야기. ㅋㄷ 사실인지 웹서핑을 해보아야겠다.
중간중간 메모까지 하며 독서에 소요된 시간은 약 한 시간. 엔터키 남발로 분량을 뻥튀기해서 빨리 읽을 수 있는 것도 중요한 이유지만, 그보다는 굉장히 쉽게 쓰여졌다는 것이 진짜 이유. 다 읽은 후의 전체적인 인상은 <팬심으로 한탕!>을 노린 책이라는 것. 하지만 몇 가지 배울 점은 있었다. 쉽게 읽히는 글쓰기에 대한 자극을 주었다는 점이 첫째, 치열하게 살아가는 젊은이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 둘째, 그리고 빅뱅의 멤버 이름과 얼굴을 다 알게 되었다는 것이 마지막이다.
<세 줄 요약>
재미있게 술술 읽었다.
조금은 감동도 받았다.
도서관에서 빌려본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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