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영성, 안셀름 그륀의 「사랑한다면 투쟁하라」(왜관: 분도, 2008)
된소리에 갈라진 목소리로 발음하는 ‘영썽’과 달리, ‘영성’이라는 단어의 뉘앙스는 수동적, 혹은 여성적이다. 부드럽고 감미로우며, 결정적으로 탈일상적이다. 관음보살의 미소와도 흡사한 마리아상의 탈속한 미소에서 여성적 영성을 시각적으로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안셀름 그륀은 성경의 인물 열여덟 명을 통해 남성적 영성의 원형을 말한다. 남성적 영성은 성적 욕망과 공격성, 활력과 열정이 넘치는 영성이다. 바닥을 경험하며 자신의 모습을 정직하게 대면하고, 영성의 양극단인 투쟁과 사랑을 조화시키는 영성이다. 결정적으로 남성적 영성은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영성이다.
“투쟁을 건너뛰고 사랑에만 몰두하는 남자는 결코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남자가 될 수 없”기에(224) 이 책은 진정으로 매력적인 에너지를 전한다.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