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9시 30분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셨다. 노인들도 오르는 봉하산에서 실족사했으며 컴퓨터에 한글 문서로 유서를 남겨두었으니 자살이다.
가슴이 먹먹하다. 어지럽다.
유서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돈 문제에 대해서는 깨끗하다 나름대로 국정을 위해 열정을 다했는데
국정이 잘못됐다 비판받아 정말 괴로웠다.
아들딸 지지자들에게도 정말 미안하다.
퇴임후 농촌마을에 돌아와 여생을 보내려고 했는데 잘되지 않아 참으로 유감이다.
돈 문제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만 이 부분은 깨끗했다.
나에 대한 평가는 먼 훗날 역사가 밝혀줄 것이다
노무현에 대한 내 평가는 참여정부 말기에 크게 바뀌었다. 내 성향이 좌측으로 좀 더 기운 것도 그 즈음이었다. 그가 신자유주의적인 정책을 ‘일관되게’ 펼쳤다는 점에 큰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무현을 생각하면... 그는 멈추어 있던 역사의 수레바퀴를 굴린 사람이라고 말할 것이다. 세종시대를 연 태종처럼, 새 시대의 첫차가 아니라 구시대의 막차가 되겠다던...
1년 반 조금 넘은 시간, 수구세력들은 바퀴를 반대방향으로 끊임없이 밀어붙였다.
그리고 노무현은 죽음을 선택했다. 조심스럽게 짐작하건데 그는 죽음으로 다시 수레바퀴를 굴렸다. 대단한 인물이다.
노무현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코드가 있다. 설사 그것이 허상일지라도...
<탈권위, 합리, 원칙>
꼰대들이 지독히 막아보려해도 역사는 그렇게 흘러가리라.
그리고 이러한 코드와 가장 상반되는 조직, 바로 교회 역시 달라지는 세상 속에서 변화해야만 하리라.
새로운 그리스도인, 새로운 교회의 등장이 더욱 절실하다.
그러니 제발 꼰대들은 닥쳐 주시라. 특히 부흥과 개혁사의 백금산은 꼰대스런 책 좀 그만 찍어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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